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6개월 간의 공부가 끝났다! (사실 이제 시작이다.)
뭔가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난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참여했던 터라 다시 복학도 해야하니 조금 슬프다..
그래도 처음 휴학을 결심하고 혼자서 공부를 시작하던 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발전하고 성장했다는 것을 체감하는 걸 보니 그래도 허투로 하진 않았나보다... 하는 중이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휴학을 결심했고, 프론트엔드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걸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임했던 만큼,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좋든 나쁘든 어떠한 전환점이 되었을 것 같다.
상징적이니만큼 그래도 6개월간의 회고를 한번 작성해보고자 한다. (사실 마지막 프로젝트 회고도 안썼고, 트러블 슈팅도 못한 상태지만 전체 회고라도...)
나에 대해서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나는 전공자로서 전역 후 복학을 하고서도 내가 뭘 해야 할지 갈피를 제대로 잡고 있지 못했다.
그런 상태로 1년 반이 지나고 3학년 2학기를 준비하던 중,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만 전공이지 사실 수박 겉조차 핥지 못한다.
요런 생각이 드니 순간적으로 막막하면서도, 그 와중에도 내가 뭘 좋아하고 해야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에 조금 화가 났던 것 같다.
그래서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그냥 무작정 휴학을 하고, 시기가 맞아 휴학했던 전공자 친구와 함께 공유 오피스를 빌려 공부를 시작했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백엔드를 목표로 하던 전공자였기 때문에 (사실 그때는 백과 프론트의 명확한 구분도 잘 몰랐다..)
나도 일단 백엔드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아마 자바의 정석이란 책 완독을 목표로 처음부터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은데.. 이게 참 적성에 안 맞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ㅋ
그래도 일단 뜻을 세워 휴학했으니 재미가 있든 없든 해보자라는 느낌으로 한 3개월 정도는 계속 자바를 공부하면서 백준같은 코테 대비 사이트의 문제들을 자바로 풀면서 보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뭐가 계기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인프런에서 프론트엔드 관련된 강의를 보게 되었고, 아마 나만의 구글 홈 만들기? 였던것 같은데, 그 강의를 보며 코드를 하나하나 따라해보면서, 뭔가 이거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듯 하다.
그때는 한창 자바 공부를 할 때였고, 결정을 번복하자니 또 지금까지의 나처럼 이거저거 찍먹하다 이도저도 안되버리는 그런 느낌이 되어버릴까봐 정말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공부를 이어나가기 위한 흥미라는 생각이 들었고, 프론트엔드는 이런 내 흥미를 돋구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사실 백엔드에 흥미를 크게 못느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코드치는 기계가 된 것 같다라는 느낌이 컸다,
이건 기본적으로 내 코드에 대한 결과를 제대로 볼 수 없고, 내가 패션이과라 그런지 뭔가 머리쓰는 것 또한 기계처럼 해야된다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지던 찰나에, 재밌고, 결과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면서 다채로운 프론트엔드의 세계가 펼쳐지니 홀라당 넘어가버렸다.
3개월간의 자바 공부를 접고, HTML/CSS/JS를 접하여 다시 처음부터 공부를 시작하려니 정말 슬펐지만, 지금도 이 결정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프론트쪽 개발자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없었거니와, 혼자서 이를 처음부터 하려니 다시 막막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보냈던 것 같다.
계속 공부하다가 어느순간 같은 걸 반복한다고 느끼고 혼자 공부하는 것에 한계가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 때, 그때부터 부트캠프를 찾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따라서 내가 이걸 시작했던 이유는 결국 내가 혼자하는 공부보다 더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싶어서였다고 할 수 있겠다.
부트캠프 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실 이걸 시작하면서도 반신반의하긴 했지만, 내가 경험하고 싶었던 협업과 동종업계 종사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내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부트텐트라는 부트캠프 소개 사이트를 뒤적거리며 여러군데 후보를 정했고, 그중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야무지다고 생각했던 코드잇 스프린트를 선택했다.
코드잇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통해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백번씩 들었는데 이건 코드잇을 광고하는 글이 아니니 넘어간다.👍
여하튼 처음은 결국엔 강의의 연속이었고, 주마다 주어지는 스프린트 미션들을 통해 계속해서 공부를 하던 중, 내가 그토록 바래왔던 첫 프로젝트 기간이 다가왔다.
사실 코드잇을 시작하기전엔 리액트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상태였고, 프로젝트는 그동안 배운 것들을 최대로 끌어올려 활용하는 것이니 부담도 꽤 컸던 것 같다. (프로젝트 기술 스택이 리액트와 자바스크립트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은 확실히 발전하긴 했구나라는 것이었다.
리액트도 제대로 못다루던 내가 어느샌가 상태값을 사용해 렌더링을 제어하고, prop을 내려주면서 다른 컴포넌트에 데이터를 넘겨주고 있었다.
아마 이때가 제일 재밌고 보람찼던 기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가장 성장하던게 체감되고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어내는 느낌에 기분좋던 기간이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타입스크립트와 Next.js를 배우고 또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스택 이외에도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갖춰야할 여러가지 지식과 소양을 배우다보니 사실 6개월이 내가 혼자 공부하던 때의 반의 반보다도 더 빠르게 지나가는 듯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여기도 예외는 없다라는 것이었다.
항상 내가 모토로 삼고자 했던 것은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라는 것이었는데, 이제와서 욕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새삼스레 이렇게 살지 않는 사람도 많다라는 것을 체감했던 것 같다.
사실 팀활동을 하면서 한번쯤 만나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라는 명언이라도 적용된 것인지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좋긴해~)
사실 이렇게 쓰면서도 한번이라도 누군가에게 위와 같은 사람으로 남았다면 나는 할말이 없어지긴한다.. ㅋㅋㅋ
그래도 내가 기억하기엔 그런 적이 없고, 나와 팀이 되었던 사람들이나 주변 사람들 중엔 이런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은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여하튼 결과적으로는, 현업에 적용할 정도의 실력과 더불어 사람들을 만나고 알아가는 것이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휴학한 동안 오히려 재학할 때보다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니 어쩌면 나름 성공적인 휴학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뭔가 느낀점만 주저리주저리 써놓은 거 같으니 프로젝트 관련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면,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중급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다.
운좋게도 팀원이 모두 동갑이었고, 보통 5명이 한팀이나 사람이 좀 빠져서 4명으로 시작하기도 해서 조금더 끈끈한 느낌이기도 했다.
그때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남의 위키를 내가 작성할 수 있는 위키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었는데, 일을 어느정도 하셨던 분도 있었고, 로티와 같은 애니메이션에 흥미를 가진 분도 있었고, 프로젝트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는 등 정말 다양하고 개성있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진행한 프로젝트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정말 감사하게도 각자의 개성이 한데 어우려져 흩어지지 않는 좋은 팀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면서도, 내가 은연중에 가지고 있던 라이브러리 사용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스프린트를 수료한 지금도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만약 궁금하시면 회고도 했고, 포크로 푹 찍어 깃헙 레포로 가져왔으니 맛보시기 바란다.
https://github.com/WooGi1020/wiki-viki
GitHub - WooGi1020/wiki-viki: 코드잇 스프린트 6기 파트3 16팀 중급 프로젝트 레포지토리입니다.
코드잇 스프린트 6기 파트3 16팀 중급 프로젝트 레포지토리입니다. Contribute to WooGi1020/wiki-viki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기초 프로젝트로 성장을 체감하고, 중급 프로젝트로 이를 뽐냈던 만큼 심화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사실 제일 많이 기대했던 프로젝트였다. (여기까지는 주어진 과제를 구현하는 것이었다면 심화는 직접 디자이너와 백엔드를 매칭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팀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내부 사정으로 기초, 중급과 똑같이 주제를 선정하여 구현하는 프로젝트로 변경됨과 동시에 기획과 구현에 의해 할애되었어야 했던 긴 프로젝트 기간이 어우러져 뭔가 붕 떠버린 느낌이 되어버렸다.. 😭
정말 아쉬웠지만 그래도 마무리인 만큼 나름 열심히 구현했고,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하지만 기초, 중급만큼 애정있는 프로젝트는 아니었고 나 스스로도 조금 나태해진 것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ㅎㅎ
요런 기획부터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이번 겨울에 dnd 라는 프로젝트 주선 연합 동아리에 참여해 진행해볼 생각이니 나중에 또 회고를 쓴다면 그 때 기록해보겠다.
여하튼 정든 스프린트 생활이 끝났고, 이제 다시 작년의 학교 다니던 시절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왔다.
나름 열심히 했고 후회는 없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같은 시간이 앞으로는 없을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다.
함께 진행했던 모든 스프린터들에게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나와 함께 했던 분들에겐 고맙다는 말도 함께 전하고 싶다.
이 기억을 잘 간직해서 앞으로 어떤 힘든 일이 있던 잘 이겨내보고 싶다.
다들 고생했다!!!!!!!! 😀👍